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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llection 엠케이컬렉션 이만익미술연구소ㅋ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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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MAN IK

 

ARTIST'S0 STATEMENT

 

 

 

 

 

< 이만익-가족도-고향집 2009 Oil on Canvas 112x162cm >

 

 

 

 


다시 내 그림에 대하여

 

 


'석양(夕陽)의 노래' | 이 만 익 ( 2012 )

 

 

한 십 오년 전에 개인전을 열면서

'내 그림에 대한 소견'이라는


글을 써서 전시회 서문으로 쓴 적이 있다.

 


지금 다시 읽어보아도 내 생각이 크게 변한 것 같지는 않다.

 


이번 전시는 아마도 나이 탓이겠지만

자기 감상에 빠져 전시회의 큰 주제를

석양(夕陽)의 노래'라고 정했다.

 

음악가도, 시인도 아닌 화가가

그림의 범위를 노래라고 표현한 것은


살아온 인생을 되새기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의미가 있다.

 


이런 나만이 아는 내 마음 속의 감흥을 적어내고 싶어서

서툰 내 글로 서문을 쓰게 되었다.

 


자신이 스스로를 평하는 데는 보이지 않는

자기 미화나 합리화가 숨어 있을 테지만,


나는 가능한 내 그림에 연계된 의도를 거짓 없이 적고 싶고

 

그로써 여러분들의 인식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

.즉 내 생각이 옳던 그르던 간에 정직한 심정을 토로하려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주책없이 젊은 날의 생경한 상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 또한 그러한 부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나이를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럽지만 내 나이 이제 70중반을 향하고 있고,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화업에 들어선 지 50여년,

중고등학교 어린 나이에

그림에 매달려 살았던 것을 생각하면

어언 60년이나 되었다.

 

사람의 일생을 일년 12개월로 압축한다면

이제 나는 10월 달쯤에 들어섰고,


하루로 압축한다면

서쪽 하늘로 석양이

아름다운 해질녘에 도달했다.


당나라 때 시인 이의산 (李義山)은

석양은 무한 아름답지만

이는 곧 황혼이 가깝게 와 있다는 것이라 했다.


이처럼 이제 나도 좋건 싫건

석양을 노래하고

황혼을 맞아야 하는 자리에 이르러 있다.

 

 

나는 지난 몇 십년간

나다운 그림을 그리려고 무한 애를 썼고,


이 땅에 태어난 화가로서 한국적 정서를 노래하려 했다.

 

그 속에 우리 소박한 민생의 정겨움을 나누고 사는

가족, 부모, 자식, 형제, 친구, 연인의 정과 사랑을 담으려 했고,

어려움과 극복의 세월 속에서

우리 역사를 이끌어온 선조들의 용기와 삶의 풍류,

자연과의 너그러운 화합을 표현하고,

그것이 민족의 노래, 우리들의 노래가 되기를 갈망해왔다.


인간은 알 수 없는 앞길을 개척하고 예술은 미담의 세계를 꿈꾼다.


그러나 지금의 세계 미술은

불과 몇 년간 세상을 흔들다 사라지는 포용력도

깊이도 없는 일회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이에 비하여 자기고집으로

한 가지 일념을 가지고 몇십년을 일한다는 것은

지극히 미련하고 바보스러운 짓인 것처럼 보인다.


화업 50년은 한 사람에게 너무 고독하고 긴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해서 예술은 짧고 인생은 길다는 역설이 가능해진다.

 

생로병사, 희로애락이 있는 인생이

어찌 즐겁게 흥얼거릴 가벼운 노래만 있겠는가.


지난 세월 나는 너무 오랫동안

따뜻히고 정겨운 정감만을 표현하려했던 것 같다

 

.
내 속에 있는 슬픔과 분노의 감정은 자제해왔다.


이제 나는 석양이 아름답고

뉘엿뉘엿 황혼에 가까워지는 길목에 서서


나의 서투르고 덜 익은

세계관, 종교관, 인생의 추억, 희망을 되새기며


나의 마지막 노래가 될지도 모르는

'석양의 노래'를 홀로 읊으려 한다.

 


성실히 일하는 인생이었다면

자신이 만나고 자기가 산 세상을

원망하지않아야 할 것이다.

 


젊고 젊은 나이에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오늘밤도 별빛이 바람에 스치운다."라고 읊은

윤동주 시인의 젊고 슬픈 노래를 지금 와 되새기게 된다.


어찌되었건 내가 살아온 지난 세월은

아름답고, 정겹고,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이제 자유로운 마음으로

내 그림의 세계에 매어달려

힘찬 석양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얘야 자중자애해라"라는 말씀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이만익 가족도 - 오남매와 어머니

 

- 화가 이만익 -

 

 

 

< 이만익 오남매와 어머니 Lee Man Ik Mother and Five Siblings, Oil on Canvas, 2009 Oil on Canvas,100 ×100cm >

 

이만익은 자식들을 좌우에 세운 채 앉아 있는 어머니 모습('오남매와 어머니', 2009)을 보여준다.

이만익 특유의 굵은 선과 평면적인 채색으로 모자상(母子像)을 단순하게 표현했다.

 

 

 

 

 

어머니,

 

어느새 시간이 이처럼 훌쩍 지나가 버렸는지 새삼 놀라워집니다.

2002년 5월달에 어머니께서 저희들 곁을 떠나셔서 먼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이제 만 7년이 넘었습니다.

어머니의 음성을 들어본 지,

어머니의 손을 만져 본 지 7년이 지났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이 세상에 다른 아들,딸들과 비교하면

저희들 6남매는 참으로 어머니 복을 타고 난 자식들입니다.

그 어렵고 힘든 세상을 혼자 힘으로 이겨내시며 저희 형제를 키우셨고,

그러함에도 건강하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96세까지 누리셨으니,

더 무엇을 더 어떤 사랑을어머니께 바랄수 있었겠습니까.

 

 

혼자서 그 모진 일을 다 겪어내시고 자식들을 가르치셔서

세상에 떳떳하게 살도록 자리 잡아 주셨는데

더 무엇을 하실 게 있으셨겠습니까.

 

 

어머니는 38세에 6남매를 혼자서 떠맡은 홀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저희가 어머나 복이 있었지만 어머니는 남편 복이 없으셨고,

그 모든 불행을 어머니 한 분의 인고와 희생으로 감당하시고

온몸으로 자식들의 방패막이가 되셧습니다.

 

 

 

그것도 자그마치 50년이 넘게 버텨내셨습니다.

그리고 80이 되시는 해부터

여가로 그림그리시기를 배우시고 유화를 시작하셨지요.

그 때 어머니께서는 '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배워보니

화가인 아들의 어려움을 조금 이해할 것 같다'고 편지하셨습니다.

 

 

 

진작에 젊으셨을 때 그림을 배우셨더라면

어머니는 큰 화가가 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림 그리신 지 4~5년 쯤부터는

시카고에서 열리는 시니어 미술전에서 계속 상을 타셨고,

90세가 되시는 해에는 교민들이 유화 개인전을 열어주었지요.

 

 

 

저와 형님이 그 전시회에 참가해서

참으로 자랑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고,

내 어머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고 생각했습니다.

 

 

 

80에 새 것을 배워서90에 이루신다는 일이 얼마나 장하고 무서운 일입니까.

저는 지금도 나약해지는 자신을 반성할 때마다 어머님의 일을 되새겨보곤 합니다.

나이 70이 좀 넘어간다고 비실비실하는 저 자신을 책하는 말입니다.

 

 

어머니의 눈빛이 저에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저런, 별 탈 없이 잘 지내야 할 터인데,

뭐 걱정거리라도 있는 것 아니냐,

뭐 그런 말씀을 속으로 되뇌시면서 저를 보시는 듯합니다.

 

 

걸음걸이가 시원치 않아 의자를 밀며 화실을 몇 바퀴씩 도는 것이 요사이 저의 운동인데

그 때마다 어머니 사진 앞을 지나면서 몇 번 돌았는지 헤아리곤 합니다.

세월이 이렇게 훌쩍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저도 어머니처럼 열심히 의지력을 가지고

제 일을 하다 가야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지금 어머니께 드리는 이 편지는 답장이 오지 않을 것입니다

화실에 있는 어머니 사진의 눈빛이 저에게 답을 해 주실 것입니다.

 

 

늘 하시던 말씀대로 '애야, 자중자애 (自重自愛)해라'는 말씀 지금도 있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지요.

 

 

어머니, 사는 날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어머니!

 

 

< 이만익 나의 어머니 Lee Man Ik MY Mother,Oil on Canvas, 53x46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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